3분기 나란히 선방한 컨테이너선사ㆍ벌크선사…4분기에는 어떨까

입력 2020-11-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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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건화물 물동량 주춤…벌크선사 실적 하락할 가능성 있어

▲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우리나라 대표 컨테이너선사, 벌크(건화물)선사들이 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도 나란히 미소를 지었다.

주요 국가들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컨테이너, 건화물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컨테이너와 달리 일부 건화물 물동량이 정체되고 있어 벌크선사는 고전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컨테이너선사, 벌크선사들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1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영업이익 277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 또한 18% 오른 1조7185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STX에 인수된 컨테이너선사 흥아해운도 나름 선방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9억 원에 머물렀지만, 전년 동기(영업손실 33억 원)보다 적자 폭을 축소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작년(634억 원)과 비슷한 영업이익 630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399억 원)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한 406억 원을 달성했다.

컨테이너선사, 벌크선사 모두 선전한 것은 시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4월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컨테어너선사들이 불황에 대비하고자 공급을 줄이지만 북미, 유럽 등 주요 노선의 화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주요 국가들의 수출 재개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5월만 하더라도 400에 미치지 못했던 BDI는 약 2개월 만에 5배 가까이 급등한 1956까지 찍었다.

컨테이너선사, 벌크선사는 하반기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SCFI와 BDI는 최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SCFI는 화물 수요 증가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3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1857.33을 기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주요 선사들이 선박 공급량을 대폭 늘리지 않는 반면 물동량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SCFI는 당분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BDI는 내림세다. 16일에는 한 달 전보다 25% 감소한 1111까지 떨어졌다. 중국에서 철광석 재고량이 증가하는 등 철광석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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