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을 맞은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가 성공적인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올해 말까지 역대 그랜저 모델이 세운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로도 선정될 전망이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2만4736대가 판매됐다. 출시 당시 제시한 2020년 판매목표(11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더 뉴 그랜저는 지금까지 그랜저 모델이 세운 연간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가 보유한 역대 최다 판매량은 2017년 세운 13만1950대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보다 7200여 대 많은 정도다.
현재 월평균 1만390대가 팔리고 있고, 연말에 수요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그랜저는 올해 14만대 이상이 판매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더 뉴 그랜저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로도 무난히 선정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그랜저는 쏘나타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번갈아 차지해가며 집안 경쟁을 벌여왔다.
쏘나타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판매량 10만 대, 8만 대를 넘기며 그랜저에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2017년에는 그랜저가 6세대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1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그랜저가 10만3349대를 판매하며 쏘나타(10만3대)에 3000여 대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쏘나타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으며 그랜저의 일방적인 독주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12만 대 넘게 판매된 그랜저의 뒤를 △기아차 K5(7만2175대) △아반떼(7만1886대) △기아차 쏘렌토(6만9883) △쏘나타(5만8040대) △팰리세이드(5만3116대) 등이 쫓고 있지만, 격차가 워낙 커 연말까지 판세가 뒤바뀔 일은 없다.
폭발적인 인기에는 디자인과 공간을 대폭 개선해 상품성을 개선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재탄생한 6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신차급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길이(전장)와 너비(전폭), 축간거리(휠베이스)를 기존보다 늘려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외관에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DLR)을 처음으로 선보여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해 선택권을 넓힌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특히, 지난달까지 판매된 차량의 25%가 하이브리드일 정도로 친환경 모델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세련된 디자인과 상품성 덕분에 주요 구매 연령층이 더 낮아지기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더 뉴 그랜저 사전계약 고객의 53%는 30ㆍ40세대였다. 이전 6세대 그랜저 사전계약 고객은 30·40세대가 46%였던 것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