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못 막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입력 2020-11-19 15: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95% 예방효과” 글로벌 백신 개발 성과 이례적
美 코로나19에 1분에 1.2명꼴로 사망
백신 나와도 대량 생산 및 보급에 시간 걸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들의 놀라운 백신 개발 성과도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최종 임상에서 95% 면역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세 및 미국 각지의 봉쇄 조치 강화에 경제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백신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며칠 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구어 자힌 바이오앤테크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FDA가 12월 중순쯤 긴급 사용 승인을 할 수도 있다”면서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도 12월 말쯤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는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가 전날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에서 94.5%의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당초 과학자들이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백신을 기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제약사들의 유례 없는 백신 개발 속도도 눈앞에 직면한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최근 무서운 속도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데다가,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대량 생산 및 보급에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충분한 양의 백신이 배포되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각 지역의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하루 10만 명 이상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에도 약 16만 명이 보고됐다.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 전날 미국에서 1707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로는 5월 14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하루 1분당 1.2명꼴로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에 맞선 각 지방정부의 봉쇄 조치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는 이날 대면 수업을 재개한 지 두 달 만에 공립 학교의 등교 수업을 다시 중단하기로 했다.

상황이 심각한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폴란드의 경우 환자 급증으로 인해 의료체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753명을 기록,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야간 통금령, 음식점 및 술집의 영업 제한 등을 비롯해 봉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도 3차 유행이 본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18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다. 도쿄도는 이날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감염상황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경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이 올겨울 미국과 북미 등 각 지역의 감염 확산 억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WHO 보건비상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이날 생방송 질의응답 중에 “백신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아직 백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많은 나라가 현재 감염 확산세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들은 백신 없이 이러한 파도를 계속해서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는 있으나, 백신이 조만간 나온다고 하더라도 대량 생산 및 보급에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겨울 각국 방역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29,000
    • +0.41%
    • 이더리움
    • 4,654,000
    • -1.4%
    • 비트코인 캐시
    • 673,000
    • -3.17%
    • 리플
    • 2,025
    • +27.44%
    • 솔라나
    • 360,200
    • +5.01%
    • 에이다
    • 1,264
    • +12.56%
    • 이오스
    • 969
    • +4.19%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410
    • +19.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450
    • -6.83%
    • 체인링크
    • 21,350
    • -0.33%
    • 샌드박스
    • 494
    • +0.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