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證vs카카오페이證, 증권맨 아닌 두 대표의 ‘혁신’ 경쟁

입력 2020-11-19 16:52 수정 2020-11-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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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도 모바일거래시스템(MTS) 개발에 뛰어든다. 고객 타겟층이 비슷한 두 핀테크 증권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통 증권맨이 아닌 증권사 대표들이 내놓을 혁신이 시장의 기대를 모은다.

▲토스증권 CI(출처=토스증권)
▲토스증권 CI(출처=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CI(출쳐=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 CI(출쳐=카카오페이증권)
19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내년 초 MTS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주식중개업’(브로커리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개발은 마무리 단계다.

토스증권의 MTS는 기존 증권사와 큰 차별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의 MTS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입장에서 구성한 MTS와 투자정보 등이 핵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MTS 개발에 나섰다. 최근 코스콤과 원장 개발 계약을 맺고 내년 하반기 주식거래 시작을 목표하고 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모두 MTS 시장에 나서면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증권사의 주요 고객층은 20~30대로 동일하다. 토스는 18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 고객층을 기반으로 출범 8개월 만에 250만 계좌가 만들어졌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두 증권사의 몸집불리기도 시작됐다. 실제 ‘핀테크 은행’인 케이뱅크(K-bank)와 카카오뱅크가 비슷한 시기에 출범했지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카카오뱅크가 무섭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출범 후 1~2년이 중요한 이유다.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출범은 1년 여 느리지만 아직 카카오페이증권이 주식거래를 시작하지 않아서 ‘증권사’로써 존재감은 크지 않다. 게다가 토스증권이 먼저 MTS를 시작하면 주식 투자 고객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

문제는 규모다. 증권사는 고객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용융자 등 돈을 적시에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주 타겟층인 20~30대는 이른바 ‘빚투’(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출 서비스가 필수다. 현재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 수준에서 신용융자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자기자본 7조원 대 증권사도 더 이상 자금을 제공할 수 없어 신용융자 등 대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현재 토스증권의 자본은 340억 원이다. 신용융자 한도가 340억 원이란 의미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600억원이다. 올 5월 230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지난 9월 10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수 천억원의 자본을 갖기위해 갈 길이 멀다.

전통 증권맨 아닌 두 대표의 혁신은 기대해볼만 하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했지만 전통 증권업이 아닌 온라인사업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역시 카이스트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쿠팡, 토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기존 증권업을 경험하지 않은 두 대표가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을 때 굉장히 후한 평가를 받았는데 당시 키움증권은 사업이 안정적이나 혁신이 부족했던 반면 토스는 기존 틀에 구애받지 않은 혁신적인 계획을 내놨다”면서 “증권사 출신이 아닌, IT 전문가가 이끄는 증권사의 MTS에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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