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RCEP 체결 후 첫 연설…“보호주의 아닌 다자무역 참여해야”

입력 2020-11-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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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열린 APEC 주최 CEO 대화에 참석
RCEP 성공 강조하며 미국 겨냥 일방 외교 꼬집기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APEC 주최 화상 CEO 대화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APEC 주최 화상 CEO 대화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이후 처음 공개 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보호주의 비판과 함께 다자 무역을 통한 중국 외교 정책을 어필했다.

19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 들어 단독주의와 보호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며 “개방을 향한 중국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오랫동안 세계경제에 포함돼 왔다”며 “우린 디커플링(세계 흐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을 추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어떠한 그룹도 형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년 간 보여온 일방 외교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RCEP 체결을 통해 다자 간 외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외국인 투자를 위해 더욱 개방하고 다자 간 무역 메커니즘에 참여할 것”이라며 “아시아ㆍ태평양의 경제 협력은 반드시 강한 생명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동남아시아 국가 등 15개국은 RCEP에 서명했다. RCEP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관계국 간 관세 인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만들고 중국을 견제했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서 탈퇴하고 일방 외교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다자 외교로의 복귀를 꾀하는 만큼 미국 안팎에선 TPP 복귀와 RCEP 가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APEC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21개국이 참여하는 아ㆍ태 지역 최대 경제 협력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회의를 통해 20일 개최되며 말레이시아가 의장국을 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21~22일)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APEC에는 참석을 결정하면서 미ㆍ중 간 대화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APEC이 사실상 이번 임기의 마지막 국제 무대 활동이 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이 한국과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을 포함한 RCEP에 서명한 직후의 발언으로, 성과를 과시하는 모습”이라며 “TPP를 이탈하고 RCEP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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