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20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임시 주총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의 안이다.
KCGI는 임시 주총 소집 배경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의 이사회 다수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회사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산은이 이번 투자합의서를 통해 한진칼에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해 여러 방안을 포함해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GI는 이날 임시 주총을 청구하면서 현재 한진칼 경영진을 강력히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 경영진은) 아시아나항공 문제 해결에 조급함을 가지고 산은의 힘을 빌려 조 회장 구하기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10조 원 부채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날치기로 함으로써 기존 주주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공산업 재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공감한다"며 "하지만 한진칼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 등에 관해 면밀하고 신중한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고, 또 기존 주주의 권리 보호 방안에 관해 아무런 고려도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KCGI가 임시 주총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주총 소집 절차에 45일 이상이 걸린다. 개최일은 빨라야 내년 1월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