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이며, 내년말까지 동결행진이 이어질 것이라 답했다.
경기회복 지원과 가계부채 및 부동산 문제 등 금융불균형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 연준(Fed) 등 주요국에서도 2023년까지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 한은 책무에 고용을 삽입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세가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는 완화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던 만큼 현재의 통화정책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신용대출 급증과 같은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한은 목표에 고용을 삽입하는 문제도 있고, 호주나 연준(Fed)도 2023년까지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휴지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3분기(7~9월) 성장률이 전기대비 1.9% 성장을 기록해 10년6개월(42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소식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 하향조정을 예상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올해 상향조정에 따른 기저효과를 그 이유로 꼽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 내년 전망치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향 조정될 수 있으나, 코로나 백신 등에 따른 경기반등 여건을 고려하면 상항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에도 늘어날 국고채 발행물량에 따른 국고채 단순매입 정례화와, 국고채 2년물 신규 발행에 따른 통안채 발행 물량 및 만기물별 조정 등에 대한 관심은 높을 것으로 봤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국고채 발행계획 물량으로 172조9000억원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까지 편성해 1조7440억원으로 늘어난 올해 발행계획 물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3년·5년·10년·20년·30년·50년물로 발행해오던 국고채 만기물에 2년물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국고채 2년물은 시중유동성 조절을 위해 한은이 발행해오던 통안채 최장만기물인 2년물과 겹친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단순매입과 함께 국고채 2년물 발행에 따른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은은 26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0.50%로 결정해, 기준금리를 역대최저수준까지 끌어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