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외환위기 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0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6092만4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37만4000배럴에 비해 8.21% 감소했다.
제품별로 보면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만 5.93% 증가했을 뿐 모든 제품 소비가 감소했다. 특히 휘발유 소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휘발유 소비는 지난 7월 5.1% 감소한 뒤 9월까지는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주춤하다가 10월 들어 다시 8.98% 줄었다.
또한 경기침체로 공장가동률이 감소하면서 발전·수송용 연료인 경유와 중유, 벙커C유 소비가 각각 18.55%와 38.48%, 26.81% 감소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비 증가세를 보였던 LPG(액화석유가스) 소비도 10월들어 0.79% 감소했다. 이 밖에도 항공유, 아스팔트, 윤활유 등도 각각 15.95%, 32.70%, 16.43% 줄었다.
부문별로 지난달 석유제품 소비 감소율을 보면 가정·상업부문이 25.9%로 가장 높았고 산업부문(나프타 제외) 14.1%, 수송부문 12.4% 등이 뒤를 이었다. 3대 부문이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6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문의 석유제품 소비 감소율을 업종별로 보면 섬유가 44.6%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제지(42.5%), 식료품(41.9%), 철강(31.4%), 건설(29.3%), 1차산업(26.0%) 비철금속(25.7%), 요업(22.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전남지역의 석유제품 소비만 각각 3.79%, 4.50%, 16.13% 증가했다. 반면 전북지역의 소비 감소율이 25.27%로 가장 높았고, 경북 22.89%, 충북 22.70%, 경기 21.63% 등이 뒤를 이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석유제품 소비가 산업부문 뿐만 아니라 수송 및 가정부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경기침체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