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입 CPA 채용, 중형 회계법인 덕분에 ‘안도’

입력 2020-11-22 14:44 수정 2020-11-26 09: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신입 회계사(CPA) 채용 과정에서 중형 회계법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정작 지정감사제의 최대 수혜를 받고 있는 대형·중견 회계법인은 전년보다 채용을 오히려 줄였다. 이에 신(新)외감법 시행 후 더 커진 회계법인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삼일PWC·삼정KPMG·EY한영·딜로이트안진)은 올해 신입 회계사를 750여명 뽑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보다 30% 줄어들었는데 올해 신입 회계사 합격자 수가 전년 보다 10% 늘었다는 점에서 ‘채용 충격’은 더했다.

한 회계사는 “그동안 대형 회계법인은 그해 합격자수 이상을 채용해왔는데 올해는 300여 명의 회계사들이 빅4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인력은 중형 회계법인이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현 회계법인이 30여 명의 신입 회계사를 뽑았고, 성도 회계법인 역시 25명을 뽑았다. 서현 회계법인은 안진 회계법인 연간 매출의 10분의 1수준이지만 채용한 신입 회계사는 안진의 40% 수준이다.

중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그동안 신입 회계사 대부분을 빅4에서 데려가면서 항상 채용에 갈증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지원자도 상당히 늘었고, 회계법인 입장에서도 규모를 더 키우고 품질관리도 강화하는 목표가 있어서 채용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회계법인에 가지 못한 신입 회계사를 데려갈 것으로 예상됐던 중견 회계법인은 올해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10여 명 안팎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중견 회계법인은 ‘원펌’이 아니라 각자 팀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감과 수익이 늘어도 새로운 회계사 채용에 소극적이다. 특히 수익보다 투자비가 많이 드는 신입 회계사는 뽑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실제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감사인 지정제 나군(회계사 120명 이상) 회계법인이 신입 회계사 채용에 소극적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인 지정 방식’에 있어 중소 회계법인에 불리한 점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감사인지정제는 회사와 회계법인을 규모 순으로 늘어놓고 점수 순서대로 지정을 받도록 했다. 1등 회계법인이 차례로 지정을 받으면서 점수를 차감해 나간다. 또 다음으로 점수가 높은 회계법인이 점수를 차감하며 지정을 받는 식이다.

배정 점수의 배율은 최대 3배에 불과하다. 가령 10조 원을 버는 회사는 3점, 100억 원을 버는 회사는 1점을 차감한다. 대형 회계법인 일수록 대기업 감사를 독식하기 쉬운 상황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908,000
    • -4.65%
    • 이더리움
    • 4,641,000
    • -2.99%
    • 비트코인 캐시
    • 675,500
    • -6.44%
    • 리플
    • 1,856
    • -8.84%
    • 솔라나
    • 317,200
    • -8.61%
    • 에이다
    • 1,260
    • -12.74%
    • 이오스
    • 1,102
    • -4.84%
    • 트론
    • 265
    • -8.62%
    • 스텔라루멘
    • 610
    • -14.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250
    • -6.81%
    • 체인링크
    • 23,110
    • -9.97%
    • 샌드박스
    • 863
    • -15.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