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당국은 수도권과 호남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0시부터 각각 2단계,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5일 집회를 동반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제2의 광복절 집회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30명 증가한 3만733명으로 집계됐다. 닷새째 300명대 신규 확진이다. 이 중 국내발생은 302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서울(119명), 인천(26명), 경기(74명) 등 수도권에서만 21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25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의결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개정 저지와 일명 ‘전태일 3법(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노동조합 결성권 보장,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경영자 처벌)’ 입법 압박이 명분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당일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따라 100명 이상 집회가 금지되는 만큼, 소규모 집회가 산발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은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번지는 시기에 산발적 집회가 자칫 추가 확산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하고 있어서다. 앞서,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650명이었다. 이 중 374명이 대구(103명) 등 서울·경기 외 지역 거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