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증권이 SK브로드밴드에 대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SK브로드밴드의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 전략이 가장 큰 우려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사들의 영업정지, KT의 경영진 공백으로 인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경쟁이 아직까지는 예상보다 치열하지는 않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SKB)의 전략적인 방향 전환은 향후 시장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는 상황이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뚜렷한 차별화 없는 가격경쟁은 의무약정제 초기에 무선사업자들이 경험했듯이 치킨게임으로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다. 내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유선통신사들 중 할인율 높은 결합서비스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실시간 IPTV 서비스의 시작과 더불어 초고속인터넷 마케팅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 정체의 위기를 느낀 KT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전환할 경우 SKB의 수익성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성장주 메리트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매력은 낮다”며 “브로드밴드 미디어의 영업실적이 매우 악화된 상황(누적손실 2,015억원)이기 때문에 SKB의 실질적인 부담이 증가한 상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