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 탈퇴 정당”...트럼프, 마지막 G20 정상회의서도 ‘마이웨이’

- “파리기후협약, 환경 보호 아닌 미국 경제 죽이기 위해 고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1일(현지시간)과 22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렸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전 마지막 국제 정상회의 무대에서까지 ‘마이웨이’를 외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일 회의에서 파리기후협약 탈퇴 정당성을 옹호하는 한편 미국이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다고 치적을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주최로 열린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파리기후협약의 불공평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백악관에서 사전 녹화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버지니아주 골프장을 찾았다.

그는 녹화 연설에서 “파리기후협약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게 아니라 미국 경제를 죽이기 위해 고안됐다”면서 “나는 수백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내주고 세계 최악의 오염 유발자들과 환경 범죄자들에게 수조 달러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일방적으로 불공평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4일 파리협약에서 1년 뒤 탈퇴한다고 통보했으며 이달 초 협약에서 공식 탈퇴, 국제기후변화협약에서 협약 서명국 중 탈퇴한 첫 국가가 됐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에서 환경 관리는 신성한 의무”라면서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서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이래 미국 국립공원을 위해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적도 내세웠다. 그는 “미국은 이제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다”면서 “우리는 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불공평한 국제조약 없이도 근로자를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있음을 매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정상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지만 기후변화 관련 목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백악관에 취임하는 첫날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