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욱해서 나갈 리 있나요…무소속으로 작은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는 가장 공적인 영역인데 욱해서 출마할 리가 없다”며 일부 여당 의원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으로 나오면 굉장히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보는 것”이라며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태섭 전 의원은 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이 되고 싶다, 안 된다를 떠나서 선거에서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원래 서울시장은 행정 경험이 있는 행정가가 (출마)해야 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다른 때와 달리 정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임기도 4년이 아니라 1년 남짓이고,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여러 민생 문제가 얽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여당이나 서울시를 맡으신 분들의 행정 경험이나 행정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정책이 잘못되거나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 유연하게 소통하면서 변화시키는 ‘소통의 정치’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느낀다”며 “그런 점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을 감당하겠다”면서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출마를 둘러싼 일부 여당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선 “탈당하니까 비판할 수도 있는데 건강한 소통과 토론이 됐으면 좋겠다”며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정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 소통이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공수처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표결에서도 기권표를 냈다가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토론을 충분히 하고 당론을 정하면 따라야 하는데,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미 사개특위 위원으로 결정됐던 것을 뺄 정도로 (토론 없이) 입을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그때는 따르기가 어렵다. 토론 없는 결론에는 따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21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정치 신인에게도 지지 않았냐고 하는 여당 의원의 지적을 두고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도 많은 실패와 좌절, 낙선을 겪으면서 성장을 했다”며 “그와 비교도 안 되는 나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이 어떻게 매번 이기겠는가. 다만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어떻게 배우고 고쳐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내년 선거가 민주당에 대한 평가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게 되면 변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합치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도 제가 입당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언급한 제3의 플랫폼에 대해선 "내년 선거까지는 어떤 변화의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본다"며 "지금 플랫폼이나 이런 형식에 집착하게 되면 자칫하면 주도권 다툼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또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서 충분한 내용의 변화를 못 이루어낼 수 있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서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선 "기존 정당에 속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나오면 굉장히 작은 희망,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보는 것"이라면서 "만약에 그렇게 해서 집권세력의 변화 혹은 야당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