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로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일본 우토로 마을을 지켜온 강경남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5세.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우토로 마을에서 슬픈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라며 "우토로 마을을 지켜온 1세대 강경남 할머니가 향년 95세로 별세하셨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도 아주 정정하셨는데 마음이 참 안 좋다"라며 "발인은 24일이며,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다만 할머니의 옛집에 49일 동안 유골을 안치하고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부디 하늘나라에서만큼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 꼭 방문하시길 바랄 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경남 사천 태생인 강 할머니는 8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에 강제징용됐다. 18살에 결혼해 해방을 한해 앞둔 1944년 일본 우지(宇治)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에 이주했다. 이 마을 1세대 중 최근까지 유일한 생존자로 남아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렸다.
고인은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편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출연자인 하하는 강경남 할머니의 고향인 경상남도 사천군 용현면을 찾아 직접 찍어온 셀프 카메라 영상과 사진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강 할머니는 자신을 찾아온 유재석, 하하에게 "나쁜 짓 하지 말고 살아라"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