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국산화 코앞…시제품 생산 거쳐 품질 평가 단계

입력 2020-11-23 14:55 수정 2020-11-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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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리 바이러스 추출…추가 시험 이후 상업화 백신 생산

▲20일 대전에서 열린 '2020년 구제역 백신 연구 심포지엄'에서 관계자들이 백신 시제품 개발 상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20일 대전에서 열린 '2020년 구제역 백신 연구 심포지엄'에서 관계자들이 백신 시제품 개발 상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품질 평가를 거쳐 조만간 상업화 백신을 만들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을 생산하고 품질평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은 백신의 효능 평가 등 여러 가지 시험을 시행하기 위해 톤 단위로 생산하는 본 생산 규모보다 작은 규모로 생산한 시험용 제품이다.

검역본부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15종의 구제역 백신 종자바이러스를 개발해 한국수의유전자원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험생산 규모(100ℓ)의 제조공정 기술을 확립하기도 했다.

이후 자체 보유한 백신연구시설을 이용해 구제역 2가 백신(O형 보은주+A형 연천주) 시제품을 생산했다. 구제역 O형 보은주와 A형 연천주는 국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형 구제역 백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구제역 O형 보은주는 국내에 유입 가능한 O형의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해서 광범위한 방어 효과를 나타내다. 또 백신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안티바이럴 리서치(Antiviral Research)'에 실리기도 했다.

아울러 A형 연천주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A22 IRQ 백신과 같은 효능을 나타냈다.

검역본부는 이번 시제품 백신은 접종량을 2㎖에서 1㎖로 줄여 접종 부위의 국소반응을 최소화했고 기술개발을 통해 근육 이상과 같은 백신 부작용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 시제품은 바이러스 방어 효과, 면역 지속기간 확인, 안전성 평가 등 여러 추가적인 시험을 거쳐서 상업화 백신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첫 한국형 구제역 백신은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범위가 넓고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이며, 접종 부위의 근육 손상을 줄이는 기술이 더해져 현재 사용 중인 외국산 백신보다 한층 개량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센터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구제역 백신을 국산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이 가능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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