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감이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심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이번 조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이전에 이뤄지면서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인플레이션 기대는 횡보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관련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14포인트 급등한 72로 역시 1월(7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에도 16포인트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23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8포인트 오른 91을 나타냈다. 이는 2018년 6월(96) 이후 최고치다. 직전월에도 17포인트 급등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7년 5월(+22p)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었다.
소비지출전망 CSI(104)는 4포인트 올랐고, 현재생활형편 CSI(89)와 생활형편전망 CSI(94)는 각각 3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CSI(96)는 2포인트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0월 1단계 유지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 뉴스도 나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소비 진작책이 나오며 소비도 늘었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에 봉쇄조치까지 있었던 반면, 국내는 거시 경제지표나 수출, 기업실적, 주가가 좋으면서 향후 전망보다 현재 경기판단이 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조사기간이 우연찮게 1.5단계 상향 직전이라 최근 거리두기 강화를 반영했다고 보긴 어렵다. 활동이 위축되면서 영향은 있을 것 같다”며 “다시 단계조정이 될 수도 있으니 12월 심리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7포인트 오른 82로 역시 1월(8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달에도 15포인트 급등해 2017년 5월(+27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8포인트 상승한 130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직전최고치는 2018년 9월 기록한 128이었다.
현재와 비교한 1년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떨어진 138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0.1%포인트 하락한 1.3%를 나타냈다.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보합인 1.8%를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집세(56.3%, 이하 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2.4%), 공공요금(30.6%) 순이었다.
황 팀장은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취업기회 전망이 올랐다. 주택가격 전망도 서울집값은 둔화됐지만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올라 계속 오를 것이라고 반응했다”며 “물가는 미미하지만 하락해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긴 어렵다. 다만 소비가 위축되다보니 방향은 지속적으로 내려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66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0일부터 16일까지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확정된 때는 17일로 19일부터 시행됐다. 수도권 2단계는 22일 확정돼 24일부터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