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작업 글로벌 위기에 장기화 불가피 "

입력 2008-1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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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악화된 시장환경으로 매수자 찾기 어려워

지난 2년간 지속됐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1심 재판이 매각 관련자들의 무죄로 일단락되면서 외환은행 매각에 발목을 잡았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외환은행 매각작업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매각 관련자들이 무죄 판결로 결론이 남에 따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외환은행 주가가 폭락한 상태여서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각한 위기로 인해 해외 매수자는 물론, 적극적 인수 의지를 보였던 국내 인수후보자들 마저 외환은행 인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도래했다는 평가다.

먼저 국내 유력 인수후보자였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게 인수자금 여력이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지주는 자사주 매각이 선행돼야 하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자사주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고 하나금융지주 역시 최근 경영실적 악화로 인해 인수합병(M&A) 인수자로 나서기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고 판단했다.

론스타 역시 현 주가 수준에서 매각을 당장 추진할 이유는 없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시중은행들이 직면하고 있는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은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현 상황에서 매각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론스타 입장에서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수습되고 은행의 부실자산 청산 작업이 완전히 완료된 이후 제값을 받고 매각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심각한 달러 경색 국면에 처한 국내 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은행 인수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며 정부에서도 환율 방어 측면에서 달러 유출을 쉽게 용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위기에 처한 국내 은행산업의 돌파구로서 '통합 이슈'가 조만간 부상할 전망"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대형 금융지주사간 짝짓기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 이유로 정부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현금없이 주식교환 방식을 택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으며 당사자들의 합병 의지 또한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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