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가진 장점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회당 가격이 3~4달러(약 4500원) 정도로, 화이자(20달러)와 모더나(32~37달러)의 백신보다 저렴하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시험에 앞서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백신 30억 회분을 회당 4달러 수준의 비영리적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보다 경제성과 유통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0℃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해동 이후 표준 냉장 온도(2~8℃)에서는 약 5일 동안만 보관할 수 있다. 모더나의 백신은 화이자보다는 취급이 간단하지만, 영하 20℃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일반 냉장고에서는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냉장 유통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 등에도 백신 공급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상 시험 중간 결과 발표 성명에서 “백신의 단순한 공급 방식과 비영리 서약에 따라 수억 회분의 용량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전 세계 국가가 이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을 넘은 데다 백신 투약 방법을 다르게 하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점에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각각 예방 효과가 95%에 달한다. 미국 FDA가 승인 기준으로 정한 예방 효과는 50% 이상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평균 면역 효과가 70%이긴 하지만, 이는 두 가지 백신 투약 방법을 종합한 결과다. 한 달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62%에 그쳤으나 1회 접종 시 절반의 용량을 투여하고 2회 접종에서 전체 용량을 투약하면 예방 효과는 90%로 상승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안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최대 30억 회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면 15억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화이자 측은 올해 최대 5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13억 회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올해 말까지 2000만 회분, 내년에 5~10억 회분을 생산하겠다고 밝혀 세 업체 중 가장 적은 용량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