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루보의 경영권 분쟁이 최종라운드에 들어섰다. 다음달 3일 법원의 판결이 루보 경영권 분쟁에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은 서로 자신들이 유리하다며 자신감에 차 있지만, 직원들과 하청업체들은 하루 빨리 안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25일 인천지방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구재홍씨가 제기한 이사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소송이 다음 달 초에 판결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지난 10월23일 소송이 시작됐고 현재 최종 변론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달 3일경에는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판결에 따라 1년여를 끌고온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은 김응원, 최근호씨를 이사로 선임해 달라며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이사 선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김응태씨(전 루보감사)와 연합주주들이 사실상 회사를 장악하게 된다.
현재 이사회 5명 가운데 2명은 직무정지 중이며, 세 자리 가운데 두 자리는 현 경영진, 나머지 한 자리는 김응태씨쪽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 이번 판결로 두 사람의 이사 선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이사회 구성은 3대 2(현경영진)로 바뀌게 된다.
루보의 현 경영진은 법원 판결에 있어 승소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 전 감사쪽에서는 승소 자신은 물론 다음 달에 있을 주총에서 양창규 대표이사 해임까지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 상법상 임기가 남아있는 이사를 해임하고 새로 신임하려면 특별결의 사항으로 의결 정족수인, 총회 참석한 주주의 주식수 2/3와 총 발행주식수 1/3의 찬성을 동시에 얻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상대방보다 두 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김 전 감사측은 이미 현 루보 경영진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두 배 이상의 지분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현 경영진은 기존 소액주주 설득과 우호세력 영입으로 이를 막겠다는 복안이다.
한 M&A업계 관계자는“내달 판결에서 김 전감사측이 승소할 경우 사실상 루보의 적대적M&A는 성공할 것”이라며“현재 우호세력을 포함 우호지분이 현 경영진측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루보의 직원들과 하청업체들은 하루 빨리 경영권 분쟁이 끝나 회사가 안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루보 관계자는“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땅으로 떨어진데다 생산과 영업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더 길어지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져 하청업체들의 도산도 우려된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