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가처분 인용 시에도 항공업 재편할 수 있어…경영권 분쟁과 분리가능”

입력 2020-11-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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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항공사 통합에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진정으로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 인용 시에도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CGI는 24일 낸 보도자료에서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진심으로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 인용 시에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에 대해서 중립적 캐스팅 보트만 갖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KCGI는 “항공업 개편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이사 지명권이나 의결권도 가지지 않고, 한진칼에만 의결권과 이사 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1조 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도 항공사 직접 감독은 포기한 셈이고, 나아가 한진그룹 내 알짜 비항공계열사의 경영은 조 회장 일가에게 방치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제시한 7대 의무는 주주가 아닌 채권자 지위에서도 확보할 수 있으며, 반드시 유상증자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업의 자율성 측면에서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관여하게 되는 항공업 재편방안이 옳은 길인지도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KCGI는 “경영주인 조원태 회장의 13억 연봉 삭감이나 정석기업 지분 처분 등 아무런 자구노력 조건도 없이 2개월 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 것은 졸속”이라 비판하고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의 이익만을 위해, 아시아나 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 없이 1조8000억 원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 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인 국민과 대한항공 주주와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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