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은 지난해 전국 51개 단지, 3만7572가구의 임대료를 3년 동안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양극화 등으로 주거비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서민을 돕기 위해서다. 현재 부영그룹은 그룹 소유 임대아파트 130곳 가운데 120곳에서 임대료를 동결 중이다. 동결 혜택을 받는 가구 수는 약 9만 가구에 이른다. 부영그룹은 불가피하게 임대료를 올린 단지에서도 주거비 급등을 막기 위해 인상률을 1% 안팎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남 등 일부 지역에선 부영 임대주택과 민간 전셋집 간 임대료 상승률 차이가 10% 넘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으로 전세난이 악화하면서 부영주택의 이 같은 노력은 더 빛을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非)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7월 말부터 100일 동안 각각 2.53%, 2.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 가격 상승률(수도권 1.18%·비수도권 1.82%)을 웃돈다. 최근엔 매물 자체가 귀해지면서 전셋집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전세시장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다 보니 부영 임대주택의 가치는 더 올라갔다. 최근엔 부영 임대주택 견본주택 앞에는 날마다 줄이 이어지고 있다. 임대주택 대기 물량을 기다리는 인파이다. 이들은 부영 임대주택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주거 여건을 누리길 기대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부영그룹은 지난 37년간 대기업들이 수익이 나지 않아 꺼리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묵묵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