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동시다발 확진자 발생에 방역체계 과부하 우려

입력 2020-11-24 16:04 수정 2020-1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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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일상생활 중 자신도 모르게 노출…추적관리 더 어려운 상황"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이 진행되는 탓에 역학조사 역량에도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정오) 기준으로 서울 서초구 사우나(기존 감염경로와 별개)에서 22명,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에서 26명의 집단감염이 신규 발생했다. 기존 감염경로를 보면 서초구 사우나와 관련해 6명(누적 62명),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와 관련해 23명(누적 99명)이 추가 확진됐다. 노량진 임용단기학원 관련 확진자도 88명으로 7명 늘었으며, 수도권 온라인 친목모임과 관련해선 19명이 추가 확진(누적 39명)됐다.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확진자도 73명으로 19명 추가됐다.

가장 큰 우려는 유흥업소를 통한 확산이다. 유흥업소의 경우, 가족·지인에게 유흥업소 종사·방문을 들킬 것을 우려해 확진자가 동선·접촉자를 숨기거나 접촉자가 진단검사를 꺼리는 사례가 흔하다. 앞선 광주 상무지구 사례에선 확진자인 유흥업소 종사자와 접촉한 여성들이 업소에 다녀가고 일주일 가까이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인천 사례도 지표환자인 업소 이용자가 동선을 숨겨 뒤늦게 유흥업소 내 전파가 확인됐다. 초기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동선 파악과 접촉자 격리가 늦어져 추가 전파 우려도 커진다.

이는 방역체계에도 부담이 된다. 1명이라도 감염 사실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그 접촉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키게 돼서다. 뒤늦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면 감염경로 역추적으로 최초 감염원을 특정하는 건 불가능해진다. 감염경로만 늘어나 역학조사 역량에도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들을 보면 일상생활 도중에 다중이용시설, 식당, 주점, 사우나, 헬스장, 노래방과 같은 곳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노출되고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며 “어디서 노출됐는지 몰라 의심하기가 쉽지가 않고, 그만큼 추적관리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고 포괄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노출자·접촉자들을 추적·관리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모임 자제,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검사가 선행돼야 우리 방역인력들이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불씨를 찾아내고 방역망을 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고의로 동선을 숨기거나 역학조사를 거부하는 사례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감염병예방법령상 역학조사를 거부·회피하거나 거짓정보 등을 진술하면 2년 이하 징역, 2000만 원 이하 벌금 등 무거운 처벌이 가능하고, 또 실제로 그렇게 엄정하게 법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협조도 물론 필요하지만, 코로나19의 역학조사 추적을 위해서 관련된 법령도 엄정히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각 대학에 수학능력시험 이후 면접을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논술고사는 별도 시험실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단과 영상회의에서 “20대 환자 비율이 18%로 급증하고, 소수의 일부 대학이긴 하지만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20대 젊은 층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 대학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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