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원내 향해선 개혁 입법 추진 질타…"마지막 기회"
외신기자 앞에 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질 양극화와 갈등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원내를 향해서는 진전없는 개혁 입법 추진 상황을 질타하며 당의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국제 정세와 외교 관계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동시에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선 국민이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통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양극화 현상을 두고 “한국도 가진 문제”라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 세력이 국민 편 가르기식 분열 정치에 몰두하면서 정치 양극화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 통합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재집권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당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각도의 정책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을 한 데에 모아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원내 비대위원들을 향해 개혁 입법 상황을 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보수 정당이 보여줬던 이미지를 벗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며 “모든 걸 다 걸고 혁신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위원장께서 언제나처럼 말씀을 해오셨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당이 개혁하고 혁신하고 변해야 하는데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는 말씀을 최근에 계속하고 계신다”며 “오늘도 비공개 석상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 영향도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당의 변화와 개혁, 지역주의와 기득권,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절실함을 가지라는 시그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