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10달러 미만’ 저가에 공급…“예방효과 91.4%”

입력 2020-11-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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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민에게는 무료 제공
내년 1월부터 한국 등 주요 생산거점서 수출 예정
매년 5억 명분 백신 생산 가능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9월 15일(현지시간) 한 의료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접종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9월 15일(현지시간) 한 의료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접종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저가에 공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1회당 10달러(약 1만1100원) 미만 가격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백신 개발에 자금을 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에 따르면 이미 브라질과 이집트, 멕시코 등 최소 20개국이 러시아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50여 개국이 총 12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요구하고 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스푸트니크 V를 해외시장에 공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 V를 코로나19 백신으로 정식 등록했다. 다만 이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4만 명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스푸트니크 V 백신 예방효과가 91.4%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또 해당 백신에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서구권이 개발한 백신이 잇따라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도 자사 백신에 대한 회의론을 타파하려 한다고 WSJ는 풀이했다.

스푸트니크 V는 효과를 보려면 2회 접종해야 해서 실질적 가격은 20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예상 판매가인 회당 3~5달러보다 비싸다. 그러나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에 비하면 저렴하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회당 25달러에 구매하기로 했다. 화이작 백신 가격은 19.50달러 선에 책정될 전망이다.

러시아 국민에게는 스푸트니크 V가 무료로 제공되며 한국과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생산거점에서 세계 각국으로 수출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RDIF는 전했다. 매년 5억 명분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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