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3사, 16만 대 무더기 리콜

입력 2020-11-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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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짐·화재 발생 등 우려…벤츠 5400대·가와사키 75대 포함

▲시정조치(리콜) 대상인 르노삼성의 SM3와 현대·기아의 투싼.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시정조치(리콜) 대상인 르노삼성의 SM3와 현대·기아의 투싼.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국내 자동차 제조사 3사 차량 16만 대 이상이 시정조치(리콜) 된다. 해외제조사는 벤츠코리아가가 포함됐다.

25일 국토교통부는 르노삼성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전기계공업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총 19개 차종 16만3843대를 리콜 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에서 제작·판매한 SM3 Ph2 8만1417대는 유효 엔진 토크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효 엔진 토크란 차량 주행 중 엔진을 돌리는 힘 이외에 에어컨이나 라디오 등을 작동시키는 힘을 말한다. 유효 엔진 토크가 부족하면 저속 주행 중 에어컨을 작동하거나 오르막·내리막 주행을 반복하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판매한 투싼(TL), 스팅어(CK) 2개 차종 5만1583대는 전자제어 유압장치(HECU) 내부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이 결정됐다. HECU는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전자식주행안정화컨트롤(ESC) 등의 차량 제어 기능이 통합된 제어장치다.

한국지엠은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올뉴 말리부, 더뉴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올뉴 말리부 1만578대는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저속 또는 후진 시 가속페달을 약하게 밟았다 떼는 경우,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트레일블레이저, 더뉴 말리부 2개 차종 850대는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 내 모터 상태 감지 센서 결함으로 브레이크 작동 시 제동거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별개로 볼트 EV 9476대는 고전압 배터리가 완충되거나 최대 충전량에 근접하게 충전될 경우 잠재적인 화재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충전량을 90%로 낮추는 임시 리콜에 들어간다.

아직 국내에서 볼트 EV 화재 발생 사례는 없지만, 예방적 조처로 임시 리콜을 한 뒤 추후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추가 시정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GLE 450 4MATIC 등 8개 차종 5245대는 뒷좌석 중앙 안전띠의 버클이 좌석 틈새로 들어가 안전띠 착용이 어렵고, 이로 인해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GLA 220 119대는 엔진룸에 장착된 퓨즈 박스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차량의 진동 등에 의해 퓨즈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엔진제어장치,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기계공업에서 수입·판매한 가와사키 닌자 H2 SX SE 등 3개 이륜 차종 75대는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변속기 기어에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기어가 파손되고, 이로 인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제작·판매사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받을 수 있다. 제작사는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리게 된다. 리콜 전 자동차 소유자가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비용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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