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집계됐다. 추세상 연간 합계출산율도 0.8명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9월 및 3분기 인구동향’에서 3분기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05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0명에서 2분기 0.84명으로 떨어지고, 3분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0.85명)과 올해 감소세를 고려하면 올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8명 내외, 연간으론 0.8명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모(母) 연령별로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 감소세가 가파르다. 25~29세의 출산율(해당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은 3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9명 감소했다. 30~34세에서도 78.4명으로 4.4명 줄었다. 2018년만 해도 두 연령대의 출산율은 각각 41.0명, 91.4명이었다. 그나마 40세 이상에선 출산율이 3.5명으로 0.3명 늘었으나, 전체 합계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출산 순위별 구성비를 보면, 첫째아 구성비는 57.1%로 0.9%포인트(P) 확대됐으나,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34.8%로 0.6%P, 8.2%로 0.3%P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감소한 가운데, 전국 합계출산율 1위인 세종에서 1.23명으로 0.12명 급감했다.
혼인 건수도 감소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 2분기(-16.4%)에 이어 3분기(-11.0%)에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기존 감소세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정됐던 결혼식이 취소·연기된 게 배경이 됐다.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혼인 종류별로는 재혼이 급감했다. 3분기 성별 재혼 건수는 남자가 7113건으로 21.5%, 여자는 8097건으로 20.4% 각각 감소했다. 시·도별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대전(4.0명, 0.1명↑)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전국 1위인 세종에선 4.9명으로 0.1명 줄었고, 고령화가 가파른 영·호남 도지역에선 2명대로 떨어졌다.
한편, 9월 출생아 수는 2만356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4361명으로 3.4% 늘었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증가는 795명 순감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1만5324건으로 3.0% 줄었으며, 이혼은 9536건으로 5.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