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일단 루보의 현 경영진에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루보의 경영권 분쟁에는 수백억대의 부동산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25일 인천지방법원은 김 전감사측에서 이사선임, 현 대표이사 직무정지 가처분, 유상증자 발행 가처분 신청에 대해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 경영진과 김 전감사측과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토록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루보가 보유하고 있는 수백억대의 부동산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루보는 인천 남동공단과 송도신도시, 서울 구로동, 강원도 원주 등 곳곳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은 매입가 기준으로 얼마 되지 않지만 현 시세로 봤을 때 최대 500억에 달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송도신도시의 부동산 경우 매입할 당시 12억이었지만 최근 시세는 5배가 넘는다. 여기에 루보 본연의 업무인 제조업 역시 국내 시장에서 최고로 꼽히고 있다. 오일베어링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이며, 올해 3분기까지 전분기대비 흑자전환 했다.
루보의 수백억대 부동산에 대해 양측 모두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루보 관계자는“김 전감사측은 머니게임을 위해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100~150억 들여 인수한 뒤, 수백억대 부동산 부터 처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감사측은 “루보의 자산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다”며 “우리가 인수한 뒤 제대로 경영을 한다면 수백억에 달하는 자산이나 영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이다.
한편 루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우호세력을 통해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