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5G 품질 평가,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0-12-03 09:50 수정 2020-12-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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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지역 늘어 평균 속도 개선 장담 못 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하반기 5G 통신 서비스 품질 조사를 마치고, 데이터 분석에 착수했다. 8월 상반기 첫 발표에 이은 두 번째 발표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무엇일까?

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하반기 5G 품질 평가 발표는 이달 말에서 늦어도 1월 초로 예정돼 있다. 품질 측정 조사 기간은 9월부터 11월까지로 현재 조사는 마무리됐다. 5G 품질 평가에 쓰인 단말기는 상반기와 같은 ‘삼성 갤럭시 S20+’, ‘LG V50S’다.

기지국은 더 깔았는데…속도 빨라진다는 장담은 못 하는 이유

하반기 5G 품질 평가는 상반기와 비교해 대상 지역이 확 늘었다. 상반기 때는 서울시와 6대 광역시 100여 개 지역이었다. 하반기에는 서울시와 6대 광역시에 더해 85개 시·군이 포함됐다. 지역으로 따지면 200곳 이상이다.

조사 지역이 늘면서 인구 밀도가 적은 곳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명동, 강남처럼 이통 3사가 일찍이 기지국을 촘촘히 구축한 데뿐 아니라 지방의 군 단위까지 조사가 들어갔다는 의미다. 이통 3사의 5G가 부지런히 망 구축을 했다고 해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결과가 월등히 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반기 품질 평가 당시 이통 3사는 계속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등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송 속도 면에서 3위를 한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 더 나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장비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상반기와 달리 대상 지역이 많아져 100% 결과가 더 좋아졌을 것으로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도 “망 구축이 완료돼서 업그레이드하는 단계가 아니라, 깃발을 여전히 꽂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반기와 비교해 반드시 품질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단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다운로드ㆍ업로드 속도 차 여전할까

상반기 5G 품질 평가 결과 평균 전송 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로 나타났다. 엘티이(LTE)와 비교해 다운로드는 4.1배, 업로드는 1.5배 빠른 수준이었다.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 차이가 10배 이상 난 셈이다.

5G는 LTE와 달리 시분할방식(TDD)으로 다운로드와 업로드 대역폭이 구분돼 있다. LTE는 주파수분할방식(FDD)으로 다운로드 시와 업로드 시 쓰는 주파수가 다르다. 반면 TDD 방식은 하나의 주파수 자원으로 시간을 나눠서 쓴다. 우리나라는 4대 1비율로 각각 다운로드와 업로드에 쓰기로 정했는데, 다운로드 데이터를 4번 보낼 때 업로드는 1번의 데이터만 보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4배가량 차이 나게 돼 있다.

이론상 속도 차이보다 더 크게 다운로드와 업로드 간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에 관해서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모두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단말이나 지형지물, 기지국 상황 등에 따라 이론적인 속도가 현장에서는 나오지 않는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이용 패턴에 비춰봤을 때 다운로드 트래픽이 업로드 트래픽보다 훨씬 많아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품질에서 다운로드 쪽에 더 힘을 쏟은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품질이 올라가면 다운로드 속도뿐 아니라 업로드 속도도 같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5G 구축 경쟁을 벌이는 미국의 경우 버라이즌이 다운로드 속도 면에서는 AT&T나 T모바일보다 2~3배 빨랐으나 업로드 속도에서는 AT&T가 버라이즌보다 높았다. 이는 이달 19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리포트에서 밝힌 내용이다. 오픈시그널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미국 5개 지역(애틀란타, 뉴욕, LA, 워싱턴DC, 휴스턴)에서 버라이즌, AT&T, T모바일 3사의 5G 속도를 측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다운로드 속도 평균은 버라이즌이 437.5Mbps로 꼴찌인 AT&T(108.5Mbps)의 3배 이상 빨랐다. 반면 업로드 속도는 다운로드 속도 2위였던 T모바일이 33.5Mbps로 버라이즌 27.1Mbps보다 앞섰다.

오픈시그널은 버라이즌의 압도적인 다운로드 속도가 밀리미터파(mmWave·초고대역주파수) 전략에 힘썼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버라이즌이 중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통신사 간 다운로드 속도 차이는 차츰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면 5G 가용성(Availabilityㆍ연결시간)은 높아지나 다운로드 속도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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