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다우지수, 사상 첫 3만 돌파...산타랠리 시작인가 단기 과열인가

입력 2020-11-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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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코로나 재난 아랑곳하지 않는 지속적 상승 국면 접어든 듯”
‘위기 발생은 주식 매수 기회’ 인식이 시장 강세 이끌어
초저금리 환경도 증시에 순풍

▲그래프) 미국 증시 다우지수 추이. 빨간 점: 다우지수 주요 이정표(24일 3만선 돌파)※2018년 8월 애플 시총 첫 1조 달러 돌파/2019년 1월 연준 금리 동결 선언/2019년 8월 미·중 무역전쟁 격화/2020년 1월 WHO,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2020년 3월 연준 “경제 지탱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WSJ)
▲그래프) 미국 증시 다우지수 추이. 빨간 점: 다우지수 주요 이정표(24일 3만선 돌파)※2018년 8월 애플 시총 첫 1조 달러 돌파/2019년 1월 연준 금리 동결 선언/2019년 8월 미·중 무역전쟁 격화/2020년 1월 WHO,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2020년 3월 연준 “경제 지탱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타 랠리의 시작인가, 단기 과열인가.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3만 선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미국 정권 교체와 백신 기대감에 이례적인 강세 국면을 이어가면서 이 분위기가 계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초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했다. 다우가 2만 선을 넘기까지 120년이 더 걸렸다. 그러나 2018년 1월 4일 2만5000에 도달하는 데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 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하락 마감, 10년 만의 최악의 해를 보냈다. 2019년 증시는 강세장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월에는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침체는 길지 않았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커지면서 마침내 다우지수는 ‘3만’이라는 미증유의 고지에 올라섰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증시는 이에 따른 경제 문제를 별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팬데믹 사태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투자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의 인식과 초저금리 환경이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3월 이후 지금까지 약 62% 올랐다.

우선 WSJ는 경제 위기가 주가 상승의 자양분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끈기 있게 기다렸다가 하락 국면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이 적중,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투자 적기로 보는 인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저점을 찍은 2009년 3월과 리세션(경기침체) 우려가 강해진 2011년과 2015년, 2018년에 주식을 매수한 이들은 큰 재미를 봤다.

“필요하면 언제든 부양책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 의지도 증시 랠리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이번 위기가 지나간 후에도 경제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지금의 초저금리 기조가 최소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채권과 같은 저위험 자산 투자로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 주식 인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T.로위프라이스의 세바스천 페이지 글로벌 멀티 자산 부문 대표는 “지금처럼 저금리가 장기화하면 기존의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 전략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연간 6%의 예상 수익률을 올리려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지금보다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이 일본과 같이 장기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례로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4만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아직도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 비해 젊은 인구 등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 경기 침체에 대한 연준의 신속한 대응 등은 미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고, 무역전쟁과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오랫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위험들이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실적 개선과 경제활동 회복 등으로 S&P500지수가 내년 말 43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상·하원 다수당이 다른 ‘트위스트 의회’가 연출되면 법인세 인상과 규제 강화 등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희미해진다”며 “이는 증시 상승의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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