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 사면...연이은 측근 봐주기

입력 2020-11-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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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플린, 유죄 나온 유일한 백악관 관료”
CNN“ 트럼프, 과연 자신에게도 사면 해줄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8년 12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받기 위해 워싱턴 연방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8년 12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받기 위해 워싱턴 연방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사면해준 것은 칠면조만이 아니었다. 명절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스캔들’ 혐의로 재판 중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사면했다. 올해 들어 연이은 측근 사면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플린 전 보좌관이 사면됐다고 발표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그에게 축하를 보내며 가족들과 환상적인 추수감사절을 보내라”고 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2016년 12월 안보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라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의 해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 알려진 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과 맞물리면서 플린 보좌관은 취임 24일 만에 경질됐다.

이후 그는 연방수사국(FBI) 조사 때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허위진술을 했다가 기소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FBI 수사가 적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5월 법원에 기소 결정 취하를 요청했고, 법원의 최종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기념 사면식에서 칠면조 ‘콘’에게 손을 얹으며 사면을 명하고 있다. 사면 받은 콘은 형제 ‘콥’과 아이오와주립대 동물과학농장으로 옮겨져 12월 5일부터 전시된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기념 사면식에서 칠면조 ‘콘’에게 손을 얹으며 사면을 명하고 있다. 사면 받은 콘은 형제 ‘콥’과 아이오와주립대 동물과학농장으로 옮겨져 12월 5일부터 전시된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몇 달 전부터 “사면을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플린 보좌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NYT는 “플린 보좌관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한 러시아 스캔들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유일한 백악관 관계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고했음에도 당시 FBI 국장이던 제임스 코미에겐 모든 조사를 끝낼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측근들을 사면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7월엔 40년 지기인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로 징역형을 선고받자 감형을 통해 사실상 사면 조치를 해줬다. 이 밖에 버나드 케릭 전 뉴욕 경찰과, 로드 블라고 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 마이클 밀컨 금융전문가 등을 잇달아 사면했다. 이들은 횡령과 탈세, 내부거래, 부패 등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할 때 떠오를 만한 한 가지 질문은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도 그러한 호의(사면)를 베풀 수 있는가이다”라며 “최근 CNN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그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사면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지 보좌관에게 반복해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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