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줌인] 사라콤, 부도위기 넘겼지만...

입력 2008-11-25 15:52 수정 2008-11-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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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銀 "사라콤에 자구책 요청해 놓은 상태"

코스닥 상장기업이자 선박 및 육상용 정보통신업체인 사라콤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한 가운데 25일 부산은행 영선동 지점에 어음 결제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사라콤 부도설과 관련한 시장의 따가운 시각으로부터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 영선동 지점 관계자에 따르면 사라콤이 그동안 물품 대금 결제와 관련한 약속어음 13억7000만원을 간신히 결제, 일단 회사 부도 위험은 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신 사라콤측에 어음 결제가 예상 기일보다 늦춰졌고 향후 이러한 문제가 재발할 소지가 높기 때문에 현재 유동성 위기 극복 방안을 토대로 자구책 마련 방안을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사라콤은 매월 3회 부산은행 영선동 지점에 어음 결제를 해왔고 자금규모는 월 20~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와 관련해 월말 어음결제일에 이어 내달초 돌아올 결제일에도 자금 압박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 부도설과 관련된 우려섞인 시각을 쉽사리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사라콤측 관계자는 "일단 부산은행에 문제가 됐던 13억7000만원 규모의 어음 결제를 완료했다"면서도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지만 언제 부도날 것인지 기다리는 듯한 시장의 시선은 부담스러울 뿐더러 회사 자금 마련과 경영 정상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 키코 관련 손실 규모가 86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부터 자금 마련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2008년 11월 현재 이 손실 규모는 최대 130억원으로 늘어났고 환율 급등 여파로 인해 매일 3억원 가까운 금액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한편 자금 조달마저 여의치 않아 상당히 괴롭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환율마저 도와주지 않아 잠시 뜸했던 키코발 부도 공포가 재차 엄습하는 듯한 느낌"이라며 "10억원대 규모의 금액으로 회사가 휘청일 수 있다는 점이 현재 시중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라콤은 전날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부도설 조회공시 요청을 받은 상황이며 이날 오후까지 부도설과 관련한 답변을 시장에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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