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으로 급등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장 후반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 등으로 추세가 꺾이면서 결국 1000선을 넘어서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18포인트(1.36%) 상승한 983.32로 장을 마치며 장 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일 미 증시가 씨티그룹의 구제금융 지원 소식으로 급등마감하자 코스피지수 역시 50포인트 이상 상승 출발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선물시장도 장 초반 5% 이상 급등하면서 올들어 13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서 외국인이 순매수세에서 순매도로 전향하면서 지수 상승을 축소시켜 나갔다. 개인과 기관 역시 방향성을 잃은 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우와좌왕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오전장 내내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장 후반들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6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개인 역시 48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오전에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오후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120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미국발 훈풍에 급등 출발했으나 뚜렷한 매수 주체 상실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89포인트(1.02%) 상승한 287.3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개인의 매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출발하며 300선 부근까지 올랐으나, 외국인이 매도폭을 확대해 나가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면서 개인마저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0억원, 52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만이 118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폭등한데 힘입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이 하락한 1502.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미국발 훈풍으로 전날보다 43원 급락한 1470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오후장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또한 낙폭을 줄이며 1500선 위로 올라섰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미국증시 급등으로 국내 증시 역시 급등 출발했지만 특별한 펀더멘탈의 개선이 있던 것이 아니여서 상승폭이 많이 줄어 들면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주 팀장은 "미국시장이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주가가 싸졌다는 인식하에 이틀간 급등했다"며 "우리나라 역시 저가에 대한 메리트로 상승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러나 자금, 환율, 수출둔화 등 실물경기 개선의 여지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펀더멘탈이 호전되리라고 보여지지 않는다"며 "장 후반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되는 것은 이러한 펀더멘탈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상승 국면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갈 만한 호재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단지 지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저평가와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만이 있을 뿐이다"고 전했다.
주 팀장은 "앞으로도 유동성이 심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진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경기방어적인 업종인 음식료, 통신 부분에 투자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보다 리스크관리하는데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 팀장은 "중국시장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글로벌 리스크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다"며 "중국 관련주인 조선, 철강, 기계 업종의 접근이 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