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로 활동해오던 삼성생명 최고령 FC 김금희(81세)씨가 26년 간 정들었던 직장에서 물러났다.
그녀가 은퇴하던 날 손자 뻘 되는 지점장은 그를 업고 영업소를 한 바퀴 돌면서 석별의 정을 나눴고 그녀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거절은 곧 승낙'이라는 영업철학을 갖고 26년간 보험설계사로 일한 그와 인연을 맺은 고객은 무려 3000여명이다.
또한 동료FC로 등록시킨 인원은 64명이며, 그가 거둔 수입보험료는 500억원이 넘는다.
김씨는 은퇴 이유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2명 방문할 때 힘들어서 1명의 고객도 만나기 어렵다"며 "고객과 회사를 위해 지금 은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이 고향인 김씨는 70년대 후반 남편과 사별한 후 서울로 올라와 지난 1982년에 FC생활을 시작했다.
찾아간 손님에게 '소금세례'를 받는 일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성실히 업무에 매진한 결과, 홀대했던 사람들은 결국 고객이 됐다.
왕십리에서 50년째 설렁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안모씨는 처음 김씨에게 소금을 뿌리며 홀대했지만, 그의 성실함에 감복해 자신과 자식들, 손자들까지 보험해 가입시켜 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고객은 화초다'라는 지론으로 항상 고객관리에 정성을 다하며 종사한 결과 연도상 9회 수상과 100여개가 넘는 상장을 받았다.
박대우 광진지점장은 "18년 동안 수석팀장을 맡아 조직을 잘 이끌어 줬다"며 "본받을 점이 많은 분으로 후배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은퇴 이후에도 FC들에게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