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길 잘했다"…이형수 건영 회장이 장녀에게 '리조트' 맡긴 이유

입력 2020-11-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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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영종도 더위크앤리조트 그랜드 오픈식 열려

▲26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어반 부티크 리조트 '더위크앤리조트' 그랜드 오픈식이 열렸다. (사진제공=더위크앤리조트)
▲26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어반 부티크 리조트 '더위크앤리조트' 그랜드 오픈식이 열렸다. (사진제공=더위크앤리조트)
"처음 영종스카이리조트를 인수할 때 어떻게 최고의 리조트를 만들 수 있을지 이현지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회장님은 공사만 하면 되고, 인테리어와 운영은 자신에게 맡기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26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열린 어반 부티크 리조트 '더위크앤리조트' 오픈식에서 이형수 건형 회장이 리조트 인수 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왜 공사만 하라는 건지 처음엔 화가 좀 났지만, 이현지 대표와 몇 번 다투다 보니 이러다가 시공사 잘리고 이 좋은 리조트에 못 오겠다 싶어서 조용히 리모델링 공사만 했다"며 "제가 딸에게 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현지 대표는 이형수 회장의 장녀다. 이 대표는 스위스 '로잔호텔스쿨(EHL)'을 나와 전세계 디자인 호텔 네트워크인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TM)',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부티크 호텔 '미첼베르거 호텔(Michelberger Hotel)'의 제너럴 매니저(GM)를 거친 글로벌 호텔리어다. 부동산 개발 및 호텔 리조트 전문기업 트리니티디앤씨 수장이다.

더위크앤리조트는 '어반 부티크 리조트'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기존의 리조트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리적으로는 도심에 가까운 접근성과 그동안 한국의 리조트에서 볼 수 없었던 젊고 세련된 감각을 통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더위크앤리조트는 대부분 객실에서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목적과 투숙인원, 선호도 등에 따라 총 15개의 타입으로 구성된 191개의 객실에서 묵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학시절 호텔은 '로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며 "삶에 필요한 4원소인 물, 불, 땅, 바람을 모두 갖춘 을왕리야말로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파티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풀 사이드 복층 객실 '더 하우스 스위트'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기고 싶은 펫펨족들을 위한 객실인 '더 테라스 스위트'는 기존 호텔 및 리조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구조의 객실이다.

휴식부터 액티비티까지 한 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콘셉트로 설계됐다. 이 대표는 "가장 자랑하고 싶은 건 실내야광 미니골프장인 '글로우펏(GLOW PUTT)'"이라며 "벽화 시안, 페인트, 어매니티까지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자신했다.

리조트를 내보이기까지 만 1년이 걸렸다. 트리니티디앤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영종스카이리조트를 인수했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언택트' 중심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는 객실을 이용하는 분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리조트이기 때문에 룸 서비스는 원래 제공하지 않지만, 5성급 호텔에서 온 셰프들과 '룸 딜리버리 서비스', '밀키트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조트에 이민 가듯 바리바리 싸가지 않느냐"며 "그렇게 안 하셔도 부대찌개, 떡볶이까지 편히 드실 수 있도록, 코로나에도 마음 편히 오실 수 있도록 창의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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