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구조조정 원칙 준수하며 진행”

입력 2020-11-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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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지키며 통합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라고 26일 밝혔다. 산은의 구조조정 3대 원칙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 등이다.

우선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에 대해선 조원태 회장(계열주)의 한진칼 지분 전부를 투자 합의 위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는 점을 근거로 했다. 지분은 보유주식 시가 총 2730억 원 수준으로, 채무금액을 감안할 경우 실질 담보가치는 약 1700억 원 수준이다.

산은은 통합추진 과정에서 경영성과가 미흡할 경우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하는 등의 조항을 약속받았다. 또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한진칼 및 주요 계열사, 계열주의 윤리경영을 감독하고 이에 필요한 조사 및 조치 이행을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사재출연에 대해선 인수회사가 자금을 조달해 진행하기에 한진칼 대주주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산은은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긴급한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이나, 정상기업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구조조정 기업에 적용하는 정상화 방안(무상감자, 채권단 출자전환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채권단(산은·수은)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차입하며 송현동 부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매각 등 특별약정에 따른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등 정상기업으로서 책임을 이행했다.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부분은 진행 중이다.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올 4월부터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삭감 중이다. 계열주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부터 임금의 50%를 삭감했다.

양대 국적항공사 직원들도 유·무급 휴업·휴직을 감내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달마다 9800여명이 유급휴업, 아시아나항공은 매달 2600여명의 유급휴업 및 5600여명의 무급휴직이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 각 737%, 2,432%에 달한다. 현재로선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에 대해선 회의적이나, 산은은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단독으로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인 점도 고려됐다.

산은은 “양사의 내년 부족자금이 4조8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등 긴급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통합시너지를 바탕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시장으로부터 2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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