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식품 부문의 대표를 대거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35여 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먼저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26일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끄는 식품BU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음류와 주류를 통합한 롯데칠성음료의 대표를 맡다가 1년 만에 식품BU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이영호 식품BU장은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식품BU는 롯데칠성음료부문과 주류부문을 비롯해 롯데푸드, 롯데네슬레, 롯데아사히주류, 롯데유통사업본부, 롯데중앙연구소, 롯데GRS(지알에스)를 관할한다.
이 사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다.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에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이사는 박윤기(50)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50) 전무도 롯데마트 사업부장(대표)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이진성(51)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황진구(52)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52) 전무에 맡겼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업체들이 집밥 증가, HMR(가정간편식)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하는데 비해 롯데 식품 부문이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면서 인사 쇄신을 시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