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터넷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14% 가까이 하락한 SK증권우 종목에 흥분한 투자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전날 상한가에 오른 지 하루 만에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락한 이유는 투자자들도 몰랐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들이 연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기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폭탄돌리기’라 할 수 있다. 선주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들은 주가가 저렴하고 상장 주식 수가 적다는 점에서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이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SK증권우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91% 하락한 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우는 이틀 연속 하락마감했다.
해당 종목 증권 게시판에는 “오늘은 이정도면 됐다”, “다음에는 A종목 우선주로 가자”며 우선주 폭탄돌리기를 부추기는 글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이외 코오롱글로벌우, 서울식품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우도 10.51% 상승마감했다. 세 종목 모두 보통주보다 우선주의 상승폭이 가파르다.
코오롱글로벌우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재개발 시공권을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코오롱글로벌은 7.32% 상승마감했고, 우선주는 상한가를 쳤다.
서울식품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보통주인 서울식품은 20.25% 상승하는데 그쳤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대신 더 많은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종목이다. 하지만 의결권도 없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더 높은 가치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 대부분 상장 주식 수가 보통주보다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라 투기세력의 표적이 된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우선주의 이상 급등현상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단속 기준도 강화했다. 오는 7일부터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50% 이상 비싼 상태가 10일 동안 3회 이상 반복되면 단일가 매매 대상이 된다. 한 번 단일가 매매 대상으로 지정되면 3일 동안 이 같은 방식을 유지한다. 단기과열 종목 지정 이후에도 50% 이상 비싼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3일 단위로 횟수 제한 없이 단일가 매매를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