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비중 3~5년 39.6%, 10년 26.3%, 20년 이상 34.2%
국고채 2년물 발행 등 내년 연간발행계획 12월 중순 발표
기획재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 발행물량이 6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계획물량을 모두 채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59년만에 4차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되면서 역대급 발행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무난히 소화됐다는 평가다.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물량도 올해 발행물량에 육박하는 만큼 정부는 가급적 이른 시기에 연간 국고채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기재부는 경쟁입찰 5조7000억원, 국고채 30년물 교환 1000억원, 국고채 매입(바이백) 3조3000억원 규모의 12월 국고채발행계획을 발표했다.
12월엔 비경쟁인수와 물가채 발행이 없다. 이같은 계획물량이 전액 소화되면 올해 174조2831억원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이뤄지며, 이는 올 계획물량(174조4000억원)의 99.9%에 달하는 규모다. 이 경우 예정액 대비 100% 가까이 발행했던 2014년(97조5000억원 계획에 97조4662억원 발행)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예정액 전액이 발행되는 것이다.
당초 연초에 발표했던 발행계획물량은 130조2000억원이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방역 및 피해극복,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고용난 해소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일명 한국판 뉴딜) 사업 추진, 맞춤형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추경이 편성되면서 국고채 발행계획물량은 174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기재부는 원활한 물량 소화를 위해 비경쟁인수 행사비율 확대와 행사기간 연장 등 국고채 전문딜러(PD) 인수여력 보강 조치 등을 시행했다. 한국은행도 9월초 사상 처음으로 국고채 단순매입 가이던스를 공표하는 등 간접지원에 나선 바 있다.
종목별로 보면 3년물은 35조830억원, 5년물은 33조9060억원, 10년물은 44조2770억원, 20년물은 12조9900억원, 30년물은 41조2080억원, 50년물은 4조1450억원, 국고10년 물가채는 5681억원이 각각 발행된다. 교환은 2조1060억원, 매입(바이백)은 11조9910억원이다.
이에 따라 3~5년 발행비율은 39.6%로 당초 계획(40±5%)의 중간치에 살짝 못미친다. 10년물은 26.3%로 계획치(25±5%) 상단에 위치했고, 20년물 이상 물량은 34.2%로 계획(35±5) 대비 살짝 하단에 그친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추경도 많았고 그만큼 발행 한도도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한도까지 발행하게 됐다”며 “큰 틀에서는 무난하게 소화됐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국고채 발행계획물량은 172조9000억원으로 올 총 발행물량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기재부는 원활한 물량소화를 위해 국고채 2년물 종목을 새로 발행키로 하는 등 내년도 연간국고채 발행계획을 준비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국고채 2년물 발행 등 기존에 밝힌 대책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발행물량 등 구체적인 계획은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에 담을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해 다음달(12월) 중순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