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기준)은 3454억달러로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분기말 대비 89억달러(2.6%) 증가에 그쳐 2분기중 185억달러(5.8%) 증가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요 기관투자가란 자산운용사는 위탁 및 고유계정을, 외국환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는 고유계정을 의미한다.
이는 우선 해외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둔화된 때문이다. 실제 미국 증시 상승폭은 2분기 17.8%에서 3분기 7.6%로 축소됐고, EU(16%→-1.3%)와 중국(1.7%→-3.7%) 주가는 같은기간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채권 금리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하락 후 반등했다. 실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월4일 0.506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9월말 0.6823%까지 올랐다.
투자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가 91억달러 증가한 2110억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보험사(+9억달러)와 외국환은행(+1억달러)도 늘었다. 반면, 증권사는 13억달러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외국 주식이 74억달러 증가한 1227억달러로 역시 2분기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채권(+12억달러)과 코리안페이퍼(KP물)(+2억달러)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병재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추세는 줄었다. 시가평가로는 좋았지만 거래적으로는 부진했다. 특히 투자 유인이 많지 않았던 채권은 거래가 많이 안좋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