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위해 국토부에 진정서 제출

입력 2020-11-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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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서에 '서울시 권익위 조정에 응해 절차 이행' 권고 등 내용 담겨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쓰임을 놓고 서울시와 대한항공 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9월 1일 오후 송현동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쓰임을 놓고 서울시와 대한항공 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9월 1일 오후 송현동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27일 국토교통부에 송현동 부지 문제에 대한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도, 조언 권한의 발동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진정서를 통해 국토교통부에서 △서울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에 응해 대한항공이 수용할 수 있는 기간 내에 절차를 이행토록 지도ㆍ권고하고 △만약 이행할 수 없다면 공원화를 철회하고 대한항공이 민간매각할 수 있도록 지도ㆍ권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ㆍ대한항공ㆍ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애초 26일 권익위 주재로 대한항공 사유지였던 송현동 부지의 매각 최종 합의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협의식을 앞두고 계약시점을 확정하지 않고,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로 문구를 바꾸자고 말을 하면서 협의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서울시의 일방적 행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울시가 시의회 동의도 어려울 수 있다면서 ‘노력한다’라는 문구로 조정문을 수정하자고 하는 것은, 나중에 가서 시의회의 부동의를 방패 삼아 조정문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난처해진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한항공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년까지 이행해야 할 자구안에 송현동 부지 매각이 핵심인만큼, 조속히 매각 절차가 이뤄져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대한항공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국토교통부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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