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가격리 수험생, 실기 시험 각 대학에서도 본다

입력 2020-11-30 12:18 수정 2020-11-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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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코로나19 방역이 문제"

▲고3 수험생들이 교실에서 수능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3 수험생들이 교실에서 수능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수험생의 실기 전형은 권역별 고사장이 아닌 각 대학에서도 치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5~26일 양일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전국대학교무처장협의회 등과 ‘대학별 전형 관리 및 학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협조 요청’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교육부는 이번 주 내에 각 대학에 공문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수험생 중 실기 평가(예·체능) 등 권역별 고사장에서 응시가 어려울 경우 각 대학에서도 전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격리자 수험생관리방안’을 마련했다.

앞서 교육부는 9월 전국 8개 권역별 고사장을 마련해 자가격리자 수험생이 실기ㆍ논술ㆍ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도록 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학들이 ‘권역별 고사장에 파견할 감독 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왔던 것을 받아들여 실기 전형에 한해 응시 방법을 조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권역별 고사장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부득이할 경우 대학 내에서도 실기 전형에 한해 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가격리 학생이지만 이동을 허락한 경우이기 때문이기 대학에 따라 그 학생들(자가격리자)을 따로 분리하든지 평가의 순서를 마지막으로 미루든지, 순서를 변경하든지 해서 (시험을) 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대학은 실기 전형의 고사장 활용 자율성이 주어져도 자체적으로 치르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A 대학 관계자는 "대학에서도 실기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더라도 방역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B 대학 관계자도 "실기 시험을 준비 중인 자가격리자는 대학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감염병 확산 속도가 빨라 자가격리자 수험생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점과 대학들이 인력 부족의 이유로 권역별 고사장 운영이 힘들다는 이유가 맞물린 교육부의 결정일 것"이라면서 "다만 대학들이 어떻게 방역 수칙을 지키며 자가격리자들을 평가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해져야 할 것”고 지적했다.

한편 동국대ㆍ이화여대ㆍ한양대 등은 실기 전형 관련 학과 지원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시 응시를 제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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