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11월 신기록 행진 후 차익 실현에 일제히 하락

입력 2020-11-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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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美 대선 안도 랠리·백신 기대감 유입
日 15% 급등, 中 5% 상승
“트럼프, 퇴임 전 대중국 제재 준비 중”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30일 종가 2만6433.62 출처 마켓워치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30일 종가 2만6433.62 출처 마켓워치

30일 아시아증시가 차익 실현 매도세에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한 달 간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걷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신기록 행진이 이어진 이후 월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대중국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한 2만6433.62에, 토픽스지수는 1.77% 급락한 1754.92에 마감했다. 이로써 닛케이225지수는 5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48% 하락한 3391.76으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06% 떨어진 2만6341.49로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04% 낮은 1만3722.89에 거래를 마쳤다.

싱가포르 ST지수는 5시 20분 현재 1.54% 하락한 2811.70에 거래되고 있다. 인도증시는 ‘구루 나낙 자얀티’ 축제 휴일로 휴장했다.

아시아증시는 이번 달 들어 기록적인 상승폭을 보였다. 3일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자 안도 랠리가 시작된 데 더해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까지 겹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일본증시는 이번 달에만 15% 폭등하며 1994년 1월 이후 26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9년 만의 최고치를 7번 이상 경신했다.

중국증시는 지난 한 달 간 5% 넘게 상승하며 9월 초에 세운 신기록을 넘어섰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번 달 들어 9%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돌파했다. 홍콩증시와 싱가포르증시는 각각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국유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파운드리 업체 SMIC와 중국 해양석유(CNOOC),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중국국제공정자문유한공사 등 4곳이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고 거래도 금지된다.

미국의 정권 교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재가 추가된다면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조치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 대중 강경노선을 유지하도록 못 박으려는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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