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전날 대비 8.7% 오른 1만9857.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가격인 1만9511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2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신고점을 기록했지만, 그 후 그 가치의 80%를 상실하면서 1년도 안 돼 가격이 3136달러까지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가상화폐에 돈이 몰리면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170%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데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등 호재가 겹쳤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달러화 등 명목화폐보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이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할 경우 이용 범위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한 것이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등 구체적 근거가 있는 만큼 ‘제2의 튤립 버블’로 비유되던 과거의 상승장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가이 허쉬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의 상승 이유 중 하나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꼽으면서 “비트코인의 황금기가 왔다. 이번 랠리는 아직 갈 길이 꽤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헨리 아슬라니언 PwC 글로벌 크립토 리더는 “이제 기관 투자자들이 그들이 암호화폐에 노출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생겼다”며 “2017년에는 이런 것들이 대부분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2만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지표에 따르면 이러한 지나친 급등은 곧 조정을 부르기 마련이지만, 그는 과거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말리 전략가는 “2018년의 하락 폭 만큼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