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차세대 에너지 '수소' 사업에 출사표…수소 생태계 구축

입력 2020-12-01 12:00 수정 2020-12-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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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액화 수소 3만 톤 공급ㆍ2025년 28만 톤 생산…글로벌 핵심 기술 확보도 병행

SK그룹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향후 세계 시장까지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수소 사업 진출은 SK가 친환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출발점으로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에너지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의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해 왔다”며 “최근 수소사업추진단은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다.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SK㈜는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SK㈜의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 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함으로써 수소가 기체 형태로 운송·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생수소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급받는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생산 공정 중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로, 그동안 생산과 유통의 어려움 때문에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으로,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SK㈜는 SK E&S를 통해 친환경 ‘블루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할 계획이다. 블루 수소는 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US(탄소포집전환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활용해 제거한 친환경 수소를 뜻한다.

SK E&S는 연간 300만 톤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 톤 규모의 블루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발생 없이 생산된 수소를 가리킨다.

수소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통합 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SK㈜는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수소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 수소 시장은 운송 및 충전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인해 수소 차량 보급에 어려움이 있고, 기존 수소 사업자들은 부족한 수요를 이유로 생산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석유와 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도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한 경험이 있는 만큼 수소 사업에서도 이를 적용해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SK㈜는 2025년까지 총 28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또,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수소 핵심 기술 투자 및 글로벌 파트너십 통한 해외 시장 공략

SK㈜는 수소 사업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수소 시장 진출은 전 세계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ESG 경영 방침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국내 수소 사업 본격 추진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선제적 진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 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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