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사들이 경기 불황과 유동성 우려되는 상황에서 영업 활동으로 벌어놓은 자금을 재투자하기 보다는 쌓아둬 잉여금 규모가 자본금의 7.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결산 법인 가운데 10대 그룹 계열사 64곳의 유보율은 3분기말 737.13%로 전년동기대비 67.07%P 증가했으며 타 상장사 평균 유보율 625.72%를 웃돌았다.
유보율이란 영업활동 및 자본거래 등을 통해 벌어들인 잉여금이 자본금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10대 그룹사 중 현대중공업의 유보율은 1657.61%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으며 삼성(1614.04%)과 SK(1280.19%), 롯데(1277.35%)가 그 뒤를 이었다.
12월결산법인 전체의 3분기말 현재 유보율은 696.26%로 전년말 658.32%에 비해 37.94%P 증가했으며 잉여금은 전년말 367조3288억원에서 26조1325억원 증가한 393조4613억원을 기록했다.
유보율이 2000% 이상인 회사는 54개사로 전년말보다 11개사 증가했고, 100% 미만인 회사는 64개사로 전년말보다 2개사가 감소했으며 잉여금이 '0'보다 작은 회사는 29개사로 전년말보다 6개사가 늘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태광산업(2만7666.39%), SK텔레콤(2만7110.26%), 롯데제과(2만534.52%) 순으로 유보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