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개월째 0%대 상승률이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5.50으로 전년 동월보다 0.6% 상승하고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0%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1%대에 복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전월 ‘마이너스’에서 0.6% 상승으로 전환됐다. 이 밖에 생활물가지수, 신선식품지수는 각각 0.1% 내리고, 13.1%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 중에선 농축수산물의 상승률 둔화가 뚜렷하다. 전년 동월보다 11.1%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6.4% 내렸다. 농축수산물 중 채소류도 전년 동월보다 7.0%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8.3% 급락했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하락(-14.8%)으로 전년 동월보다 0.9%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도 4.1%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보다 0.4% 상승했다. 집세가 0.6% 올랐으며, 공공서비스는 2.0% 내렸으나 하락 폭이 축소됐다. 개인서비스는 1.3% 상승했다. 집세의 경우 전세는 0.8%, 월세는 0.4% 올랐다. 각각 2018년 12월(0.9%) 이후, 2016년 11월(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공서비스 상승은 근원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에 통신비 지원 효과가 있었는데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공공서비스의 하락 폭이 축소됐다. 10월에 공공서비스가 6.6% 하락했다가 11월은 2.0%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0.9%)과 외식 외(1.6%) 물가가 모두 부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요가 위축돼서다.
품목별 등락을 보면, 농축수산물에선 돼지고기(18.4%), 사과(36.4%), 국산쇠고기(10.5%), 고춧가루(30.8%), 파(60.9%), 양파(75.2%) 등은 큰 폭으로 올랐으나, 배추(-28.4%), 오이(-35.4%), 무(-24.7%), 상추(-22.2%) 등은 내렸다. 상품에선 수입승용차(5.1%), 기능성화장품(7.3%), 휴대전화기(2.9%) 등이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외래진료비(2.4%), 국제항공료(8.1%) 상승에도 고등학교납입금(-74.4%)이 큰 폭으로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9%), 보험서비스료(8.1%), 구내식당식사비(2.6%), 중학생학원비(2.1%) 등이 오른 반면, 해외단체여행비(-5.4%), 학교급식비(-51.3%), 햄버거(-5.3%), 피자(-4.3%)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