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기업협의회' 개최…코로나 이후 경제협력 증진 논의

입력 2020-1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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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KOTRA, 러시아 전략기획청 등 주관

‘한-러 수교 30주년’이자 ‘신북방 협력 원년’인 올해 양국 경제교류를 되살리고 양국 기업의 미래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KOTRA, 러시아 전략기획청과 공동으로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러 기업협의회 제5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2017년 출범한 협의회는 양국 간 무역ㆍ투자 증대, 기술협력 등 민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박근태 한-러 기업협의회장, 아르쫌 아베티샨 러-한 기업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김범석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지원 부단장, 알렉산드르 마샬체프 주한 러시아무역대표부 대표 등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온라인 회의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논의했다.

박근태 한-러 기업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은 수교 30주년이 되기까지 에너지, 우주항공, 첨단산업 등 경제협력의 폭이 지속 확대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될 4차 산업혁명 활용 분야에서 협력의 폭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양국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가 오히려 양국 협력을 더욱 강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쫌 아베티샨 러-한 기업협의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과거 30년 동안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은 계속 강화됐다”며 “미래 협력 증진을 위해 러시아 전략기획청과 러-한 기업협의회는 양국 비즈니스 프로젝트 협력 규모를 더욱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지원 부단장은 축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도 오늘 회의 개최는 양국 기업인들이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 덕분에 가능했다”며 “정부는 한-러 혁신플랫폼, 투자기업지원센터, 산업협력데스크 등 다양한 경제협력 기반을 통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앞으로 IT, AI, 수소에너지 등 양국의 미래 협력 분야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엄구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환경 변화와 한-러 미래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동맹복원, 다자주의, 민주주의 기조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 러시아를 포함한 북방지역의 국제정치적 환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러 양국은 경제협력을 통한 신뢰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며 정부의 신북방정책 역시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인 만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혜정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러시아 투자법률 동향과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러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법규나 제도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었다"며 “러시아는 시장경제 이행에 필요한 법규를 지속 정비해 왔고 미국의 경제제재 또한 달러화의 사용이나 일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 기업들이 사업 재개를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해 ‘투자계약 2.0’을 새롭게 도입했고 첨단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법인세 감면, 투자비용 보전 등 혜택을 보장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호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본부장은 “러시아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비즈니스 환경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 협력 분야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상의는 한-러 기업 간 협력 관계 증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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