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생이 소설이면 우리는 모두 작가다

입력 2020-12-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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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엮음/ 밝은 세상 펴냄/ 1만5000원

기욤 뮈소의 2020년 신작이 한국에서도 출간됐다. 한국에서 17번째로 출간되는 작가의 장편소설 '인생은 소설이다'다.

책의 주인공은 작가다. '아가씨와 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에 이어 연속 세 번째로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세 편의 소설 모두 공통적으로 작가란 어떤 존재이고, 소설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나가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소설은 격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로맹 오조르스키가 쓰는 소설과 전체적인 이야기가 병치되어 전개된다. 로맹이 쓰는 소설 속의 주인공인 플로라 콘웨이 역시 작가다.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라는 점도 유사하다. 현실 세계의 작가와 픽션 세계의 작가는 공통적으로 심각한 인생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실 세계에서 소설 속 주인공을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자는 '종이 여자'를 통해 작가와 소설 속 여주인공이 만나 벌이는 로맨틱 판타지를 선보인 바 있다. 그 경우와는 다르지만 기욤 뮈소는 이번에도 현실 세계와 픽션 세계를 경쾌하게 넘나들며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책은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 소설이란 무엇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혹은 어떻게 수정해나갈지 상상해보게 된다. 기욤 뮈소가 인도하는 대로 픽션 세계로 향하는 거울을 통과해보면 새삼 인생은 한 편의 소설이라는 말이 진리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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