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초대형 항공사 도약…주가 전망은 극과 극

입력 2020-12-02 10:53 수정 2020-12-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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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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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주회사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되면서 초대형 항공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주가 전망은 극과 극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작용으로 하락할 것이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로 낸 증권사 보고서의 목표주가는 최저 2만2000원에서 최고 3만2000원으로 제시됐다.

전날 법원이 사모펀드 KCGI 산하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산업은행을 배정 주체로 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을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노조의 반발,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속 경영 정상화 등이 남았다.

대한항공이 인수를 마무리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확보할 예정이며, 2021년 하반기에서 2023년 상반기 중 합병을 통한 통합 과정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전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국적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과 화물 운송 실적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는 29위다.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이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5600원(2일 오전 9시 43분 기준)으로 목표주가 범위 중간에 걸쳐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대체로 현재 주가보다 높게 제시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정부가 대한항공과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 이후 대한항공 주가는 16일 장중 한때 3만1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인수기업이 자금확보로 인한 유상증자와 차입 등으로 주가 희석이 예상되기 때문에 하방 압력을 받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낮게 제시한 증권사들은 이를 지적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2만3000원은 2조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감안해 산출했다"며 "현 주가 보다 낮지만, 권리락 및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 순이익 및 주당 순자산 가치 희석 효과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도 "유상증자로 조달한 2조5000억 원 중 1조5000억 원이 아시아나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투입된다"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를 분리 매각한다 해도 10조 원의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돼 재무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체질 개선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다만 항공산업 재편이 대한항공 중심으로 이뤄지고, 독점적 영향력 행사 기대감은 긍정적인 요소다.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제시한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고 부채비율도 낮추는 항공사로 항공시장 재편을 추진하는 정부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2021년 공급 경쟁이 완화되는 만큼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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