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용인술 ‘인재공급망 최적화’…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

입력 2020-12-02 12:39 수정 2020-12-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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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와 함께 기존 인력 적재적소 배치… 기술 초격차 유지 전략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한 소폭 인사인데, 인재를 활용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용인술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사장(DSㆍ디바이스솔루션 부문)·김현석 사장(CEㆍ소비자가전부문)·고동진 사장(IMㆍIT모바일 부문) 등 3인을 대표이사에 유임하며 ‘큰 틀’을 유지하되, 주요 사업 성장 이끈 온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새로운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이정배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또 DS부문의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인 최시영 부사장은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의 차세대 주자인 이정배 부사장과 최시영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전면 배치하면서 기술 기반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시장 선점을 위한 변화와 혁신 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CE 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승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소비자 가전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에 이바지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위촉업무가 바뀐 정은승·진교영 사장이다. 세대교체라는 큰 틀에서 각각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자리를 후배에게 내줬지만, 두 사장 모두 삼성의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할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맡는다. 정은승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은 DS부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임명됐다. DS부문 CTO는 이번에 새로 신설된 자리다.

이재용 부회장이 세대교체에 나서면서도 기존 우수 인재는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인재공급망 최적화’를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50대의 젊은 차세대 리더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세대교체를 이뤘고, 기존 사장들도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주요 보직에 앉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인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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